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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 vs WP Engine, 오픈소스의 성역은 무너졌는가?

하나씩 차근차근,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워드프레스 성장 노트 짜근페이퍼입니다.

지금 워드프레스 (WordPress) 생태계는 20여년 역사상 가장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오픈소스 워드프레스 (WordPress) 공식사이트인 wordpress.org (오토매틱, 맷 멀렌웨그)와 WP Engine (실버레이크) 사이의 갈등이 생긴지 500일을 넘어가면서 이제 단순한 기업 간의 소송을 넘어서, 오픈소스의 사유화와 플랫폼 독점이라는 양측으로 나뉘어 여전히 끝나지 않는 토론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WP Engine 뿐만 아니라 그 산하에 있는 브랜드까지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며, 결국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본질과 우리들이 직면한 현실을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분쟁의 도화선, “무임 승차인가, 정당한 권리인가?”

Automattic CEO인 맷 멀렌웨그가 2024년 9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오리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WordCamp US’에서 한마디 한 것이 이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맷 멀렌웨그가 워드캠프 US에서 WP Engine을 워드프레스의 암이라고 부르며 공격을 시작했죠…

오토매틱 맷 멀렌웨그가 WP Engine을 암이라고 부른 이유는 크게 나눠서 두 가지입니다.

  • 생태계 기여 문제: 워드프레스 생태계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WP Engine이 워드프레스 Core (코어) 개발 기여는 주 40시간 미만으로 소홀하다는 점입니다.
  • 상표권 오해: WordPress 라는 명칭과 WP라는 약어를 혼용하여 사용자들이 WP Engine을 공식 서비스로 오해하게 만단다는 주장입니다.

오토매틱 맷 멀렌웨그의 2가지 주장에 WP Engine은 워드프레스 업계에 수억 달라를 투자해 왔으며, 자발적 기여를 강제적인 로얄티로 환산하여 WP Engine에게 부과하려고 하는 시도는 오픈소스의 정신 위반이라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오토매틱 맷 멀렌웨그는 오토매틱은 주당 3,200시간 오픈소스 워드프레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1명이 주당 40시간씩 일한다고 봤을 때, 총 80명을 고용해서 오픈소스 워드프레스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했고, WP Engine은 매출이 수천억 원(추정치 약 5,000억 원 이상)에 달하는 거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워드프레스 코어를 만드는 데는 단 한 명 분의 인력만 쓰고 있다는 게 맷의 불만이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생태계에는 ‘Five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5%)’라는 자발적 캠페인이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로 돈을 버는 기업은 자기 자원(인력이나 매출)의 5%를 오픈소스 발전에 다시 기여하자는 약속이죠. 이러한 약속을 기준으로 맷의 계산법에 따르면, WP Engine의 규모라면 매주 수백 명의 개발자가 코어 업데이트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은 다 가져가면서 생태계 유지는 남(오토매틱과 커뮤니티)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맷은 단순한 인력 기여를 넘어 구체적인 ‘현금 로열티’를 요구했습니다. 요구액은 WP Engine 전체 매출의 8% 였고, WP Engine의 연매출을 약 4억~5억 달러로 볼 때, 매년 약 3,200만~4,000만 달러(한화 약 430억~5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맷은 이 돈을 워드프레스 재단에 내거나, 그만큼의 인력을 직접 고용해 코어 개발에 투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Flywheel까지 번진 IP 차단 사태

이번 전쟁에서 가장 논란이 된 지점은 WordPress.org가 인프라 접근 권한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맷 멀렌웨그는 WP Engine 본사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수한 매니지드 호스팅 업체인 플라이휠(Flywheel)의 IP 대역까지 모두 차단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 플라이휠(Flywheel)의 피해: 주로 에이전시와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던 Flywheel은 WP Engine과 서버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오토매틱이 이 대역을 통째로 막아버리면서, Flywheel 사용자들은 대시보드 내에서 플러그인과 테마를 업데이트하거나 보안 패치를 받는 기능이 마비되었습니다.
  • 사용자를 인질로 잡은 보안: 커뮤니티에서는 “기업 간의 싸움에 아무 잘못 없는 사용자들의 사이트 보안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WordPress.org가 중립적인 비영리 재단이 아닌, 특정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사유화된 플랫폼처럼 비춰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CF 포크 사건으로 신뢰의 붕괴와 SCF의 탄생

갈등이 정점에 달한 사건은 인기 플러그인 Advanced Custom Fields(ACF)의 강제 탈취였습니다. 오토매틱은 WP Engine 소유인 ACF를 WordPress.org 플러그인 디렉토리에서 제거하고, 이를 강제로 복제(Fork)한 ‘Secure Custom Fields(SCF)’로 교체했습니다.

이는 오픈소스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플랫폼 관리자가 특정 업체의 자산을 강제로 가져가 이름을 바꾸고 배포권을 행사한 행위는, 향후 어떤 플러그인도 오토매틱의 눈 밖에 나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플랫폼 리스크’를 현실화했습니다.

WP Engine의 반격, 독자 저장소(Repository) 구축

결국에는 사방이 막힌 WP Engine은 결국 ‘탈 오토매틱’을 선언하며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 자체 업데이트 미러 서버: WP Engine과 Flywheel 고객들을 위해 WordPress.org를 거치지 않고도 플러그인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체 서버망을 가동했습니다.
  • 독자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의 예고: 이는 단순히 업데이트 서버를 만드는 것을 넘어, 향후 검증된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오토매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제2의 워드프레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 의미: 이제 워드프레스는 하나의 거대한 섬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진영이 공존하는 파편화된 대륙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법정에서 가려질 ‘워드프레스의 주인’

현재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진행 중인 소송의 핵심은 “워드프레스라는 이름과 인프라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가”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블로거와 기업들은 이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언제든 정치적/법적 이유로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워드프레스는 맷 멀렌웨그의 것도, WP Engine의 것도 아닙니다. 그 안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치를 만드는 우리들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하여 건강한 워드프레스 생태계가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워드프레스 성장 노트 짜근페이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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